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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프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면서 깨달은 5가지

Caferoman 2024. 3. 13. 00:40


1. 하프마라톤은 단순히 "20km + 조금 더"가 아니다.

보통 연습을 하면서 페이스를 계산할 때 단순하게 1km당 걸리는 시간 * 20을 해서 예상기록을 추정하기도 하고 체력 분배에 있어서도 10km를 두번 뛴다고 어림잡아 생각하게 되는데요, 하프마라톤의 거리는 21.0975km로 대략 1.1km를 더 달려야 하는 종목입니다. 20km도 뛰는데 1.1km가 별거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끝이다', '더이상 달릴 힘이 남아있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시점부터 운동장을 거진 3바퀴를 더 돌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해서 마지막 자투리 1.1km가 너무나도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거리가 15km > 20km로 늘었을 때 부담보다 20km > 21.0975km 의 부담이 더 크다고 할까요?

 

2. 배번은 배에 붙이라고 배번이다.(등번이 아니다.)

첫마라톤 참가가 아직 체감온도가 영하인 2월 중순이어서 대회 전에 받은 배번을 옷의 등쪽에 미리 (옷핀으로) 고정시키고 대회장에 갔는데... 배번을 등에 붙인 사람은 저뿐인 것을 발견하고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등번을 배번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물론 저의 실력이 "어차피 모든 참가자들은 나의 등만을 바라볼 수 있을뿐이다"라는 엄청난 자신감과 실력이 있다면야 등번으로 달아도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번호는 반드시 가슴(앞쪽)에 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괜히 "배"번이 아니잖아요.)


3. 간식은 주는 족족 먹어야 한다.

첫 대회 때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잠시 속도를 줄이고 먹는 시간이 아까워 급수급식 포인트에서 간식을 먹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반환점을 돌고 나서부터 미치기 시작했는데요, 태울 연료가 몸에서 고갈되고 나자 마음은 달리고 싶어도 몸이 둔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주머니에 사탕이나 젤리를 넣고 출발하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그 때 그 때 주는 간식을 먹었더라면 말 그대로 "허기져서 못 뛰는"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비단 하프코스도 그런데 풀코스에서는 중간 간식이 얼마나 중요할지 이번 대회를 통해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4. 스마트 워치를 차고 뛰면 완주했을 때 21.0975km에서 조금 부족할 수 있다.

아무래도 마라톤 코스가 최단거리가 아닌 도로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측정해서 일까요? 굴곡진 길의 경우 최단 직선 거리로 달려서일까요? 완주했을 때의 스마트 워치의 기록은 실제 21.0975km보다 150m정도 적게 나왔습니다. (스마트 워치 성능의 문제일까요?) 때문에 중요하진 않지만 Nike Run Club 앱이나 Strava 앱에 하프코스 개인 기록이 150m차이로 등록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결승선 통과하고 나서도 나머지 거리만큼 조금 뛸까봐요.(다른 참가자들이 이상하게 보려나요?)


5. 합법적인 스팀팩 : 달리기 전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자

달리기 전문 매체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에 따르면 달리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 기록 향상ㆍ피로 감소ㆍ주의력 강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의 효과는 유산소 지구력 활동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하는데요, 5㎞를 달리기 전에 카페인을 섭취한 러너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시간이 약 1% 단축됐다고 합니다.
카페인은 달리기 30~60분 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고 2시간 이상 오래 달려야 한다면(하프에 참가하는 저에 해당하겠네요) 달리는 동안 카페인을 섭취하라고 하네요. 급수포인트에서 커피도 주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달리면서 간간히 먹을 수 있는 카페인이 함유된 젤리가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기록 향상을 위한 최적의 카페인 섭취량은 체중 1㎏당 3∼6㎎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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