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Log

삼겹살과 함께한 와인 3종 리뷰 Feat. 어울리는 음악들

카페로망 2021. 8. 1. 10:53

어제는 미식가 형님, 애주가 친구와 함께 와인을 1잔...실제로는 와인 4병, 사케 1병... 했습니다.

와인 3병은 애시당초 함께 먹을 음식과 먹을 순서까지 염두해두고 기획했던 리스트라면
그 뒤의 와인과 사케는 알콜이 부족함을 통탄하며 저의 집에 쳐들어와 셀러를 털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에 먹은 3병의 와인이 좀 더 맨정신일때 먹어서 짤막한 리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각 와인의 맛과 어울리는 노래를 하나씩 골라봤습니다. "무슨 신의 물방울 코스프레 하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기억력 나쁜 제가 와인을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하니 손발이 오글거리더라도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Il Macchione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a.k.a. VNDM - 깻잎에 얹은 가을전어가 생각나는 이태리 와인

2008 Il Macchione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DOCG, Tuscany, Italy
Winery :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품종 : Prugnolo Gentile(Sangiovese 변종) 100%

잘 어울리는 음악 : Autumn Leaves - Bill Evan Trio

뭔가 가을가을한 느낌을 표현할 곡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갈색톤의 빌 에반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신의 물방울 놀이)
게다가 입에 남는 낙엽같은 여운이 이곡을 선정하는데에 기여했습니다.

잘 정돈된 갈색의 느낌이, 볏짚으로 감싼 끼얀티 와인 같은 녀석입니다. 입안에 남는 질감도 부드럽고 산미와 감미 균형 잡혀있어서 가벼운 치즈에 먹기 적당할 것 같지만...

음...

뜬금없이 저는 이 와인을 마셨을 때 깻잎 위에 얹어놓은 전어회가 생각나더라구요.

뭐랄까 함께 먹는다면 이 와인이 초고추장을 대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어울릴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는데, 저는 초고추장의 어떤 재료와 이 와인의 맛을 비슷하다고 느낀걸까요?

초고추장 재료 : 고추장 2스푼 (듬뿍). 올리고당(or 물엿) 1스푼. 설탕 1스푼. 2배 식초 3스푼. 매실액 1스푼. 다진 마늘 1/2스푼. 통깨 1/2스푼

Michele Satta Bolgheri Rosso - "빠빠빨간맛~! 궁금해 Honey~!"

2015 Michele Satta Bolgheri Rosso, Tuscany, Italy
Producer : Michale Satta
품종 : Sangiovese 30%, Cabernet Sauvignon 30%, Merlot 20%, Syrah/Shiraz 10%, Teroldego 10%

잘 어울리는 음악 : 빨간 맛 - Red Velvet

2008 > 2015년으로 점프해서 그런지 산제오베제 + 까쇼 조합임에도 무척 영한 느낌의 붉은과일의 맛이 났습니다. 말 그대로 "딸기폭탄"

마시는 내내 볼게리 지역 와인 같지 않고 프랑스 남부 지역의 그라나시 + 시라(Grenache/Syrah)가 떠올랐어요

와인으로 콕찝어 말하자면 아래 요 와인 같았다고 할까요?


출처 : Oxford Wine Company

Flying Solo Grenache/Syrah, Domaine Gayda, Pays d'Oc

Trapiche Las Palmas C/S - Pearl Jam 형들 생각이 났다.

2012 Trapiche Finca Las Palmas Gran Reserva Cabernet Sauvignon, Mendoza, Argentina
Winery : Trapiche
품종 : Cabernet Sauvignon 100%

잘 어울리는 음악 : Sirens - Pearl Jam(2013)

 

동일 와이너리 Malbec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가 상남자에 막 들이댈 것 같았는데 의외로 차분해서 놀랐습니다.

"왜이래? 너 원래 이렇게 점잖지 않았잖아?"

그런 의미에서 정장입은 에디 베더(Eddie Vedder)가, 2013년의 Pearl Jam 노래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조금 덜 스모키하고 차분한 Montes Alpha 의 까쇼와 비슷한데,
떼XX에서 2.5만원에 팔고 있는 가격이면 Montes Alpha대신 선택해도 좋은 녀석인 것 같아요.

Feat. 삼겹살 of 서울정육점

그런의미에서 마지막 추천곡과 함께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90년대 그런지의 아이콘, 시에틀의 심장이 2013년 우리를 찾아왔죠. Pearl Jam이 부릅니다 Sir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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