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푹 빠져 하루종일 그것에 몰두하고 기록하고 시간을 할애하는 취미가 시기별로 꼭 하나쯤은 있었다.
그 취미가 독서일 때도, 트럼펫일 때도, 외국어 공부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러닝이다.
매일 오늘은 얼마나 어떻게 뛸까를 계획하고, 퇴근길에 뛸 수 있는 날씨일까를 찾아보고, 올해는 Sub4(마라톤 4시간 이내 완주)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보통 구체적이고 수치화된 목표를 설정해두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게 되는데, 요즘은 그 목표가 오히려 러닝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다.
초기 러닝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필요에 의한 방법으로서의 러닝이었다.
40대가 되어 높아진 혈압을 낮추기 위해선 체중 감량이 필요했고,
체중 감량을 위해선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해야 했다.
식탐이 많은 나로서는 식사량을 줄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더 먹고 더 운동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기로 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러닝이었다.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움직이는 스타일인지라 그렇게 작년 2월 17일 생애 처음으로 하프마라톤 대회를 접수했다.
대회를 접수하고 나니 100여일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그렇게 100일 이내에 21km를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나갔다. 첫 대회에서의 목표는 2시간 30분 이내에 하프 완주였다. 어림잡아 러닝머신에서 9.0km/h로 맞춰놓고 2시간 반을 달릴 수 있으면 되는 정도였다.
그 과정은 꽤나 순조롭고 또 즐거웠다.
5km에서 시작해 2달에 걸쳐 매주 1~2km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나갔고 대회 전 주에는 17km를 걷지 않고 달리는 것에 성공했다. 덕분에 첫 하프마라톤도 2시간 8분대에 완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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