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볼게리 지역 와인
암묵적으로 매주 금요일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가족들(이라도 해봐야 둘 뿐인...)과 와인 한잔 하는 날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금요일은 이명-몸살-장염 3종 세트 덕에 한참 자체 금주를 하고 있던 터라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금요일에는 족발 보쌈 세트와 함께 투스카니 볼게리 지역의 와인이지만 보르도 블랜딩(까베르네 쇼비뇽 , 메를롯 + 까베르네 프랑)으로 만든 파이니스트 볼게리 와인을 마셨습니다.
파커형은 망작이라고 했던, W.S 에선 Great Vintage라 평가했던 2011년 Bolgheri
로버트 파커 형님이 88점으로 상대적으로 인색한 점수를 준 2011 볼게리 빈티지는 반면 Wine Spectator에서는 95점으로 꽤나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저의 입맛을 고려했을 땐 이럴 때 파커형님의 말을 들어야 함이 옳으나 7년지난 Old 하지도 그렇다고 Young하지도 않은 볼게리 지역의 모던한 블렌딩 스타일의 와인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여 이 녀석을 함께 사왔습니다.
코르크를 딸 때 약간 쌔한 느낌... 건조해져서 뻑뻑한 것이...
홈플러스에서 테스코와 계약종료로 떨이로 풀렸던 와인
현재 홈플러스에서는 테스코와의 와인 계약이 종료되어 최근들어 파이니스트(TESCO 수입 와인) 와인들을 대거 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관이 어떻게 된건지 코르크가 상당히 건조해서 뻑뻑했습니다. '그렇게 올드 빈티지도 아닌데 벌써 이렇게 코르크가 뻑뻑하지?'하고 조금 불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율러지나 와인이 끓어 넘친 자국들은 없었지만 코르크가 너무 건조해서... 자칫 과하게 숙성되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셔보니 역시나... 이런 애늙은이 같은 와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직은 충분히 살아있어야 할 산미가 많이 죽고, 어설프게 올드 빈티지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익은 자두의 맛과 과하지 않은 까시스 향이 부드럽게 넘어가긴 했지만... '조금만 더 있었으면 간장 되었겠다' 싶은 아슬아슬한 숙성도의 경계가 많이 거슬렸어요. 마치 초등학고 4학년짜리 꼬마가 깃 세운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내가 좀 살아보니, 삶이라는게 황혼에 피어나는 꽃의 희망 같아..." 라고 어울리지 않게 애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느낌일까요?
최근 홈플러스에서 물량이 대량 풀린 테스코 수입 와인들... 가성비는 좋으나 뽑기에 신중할 것
최근 떨이로 물량이 대거 풀린 테스코 수입 와인들은 어느정도 보관상태에 유의하여 구매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번 파이니스트 바롤로와 CDP(Chateau neuf du pape) 와인들은 훌륭한 가성비에 정말 만족하면서 마셨었는데... 뽑기 운이 나빴던 것인지 오랜만에 마신 오늘 파이니스트 와인은 조금은 아쉬운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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