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회고] 2024년 1월: 기록의 언어, 성장의 보폭
2024년의 첫 페이지는 낯선 풍경과 익숙한 다짐들로 채워졌습니다. 4개 국어로 하루를 기록하며 나를 마주하고, 책 속의 문장을 삶의 무기로 제련하며, 마라톤이라는 물리적인 한계에 도전했던 1월의 여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 1. 여행의 환상과 현실: 산인(山陰) 지방의 단상
새해의 시작은 가족과 함께 일본 돗토리현을 누비는 여정이었습니다. 멋진 설경과 새로운 경험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무거운 짐 가방 두 개와 그보다 더 무거운 아들을 안고 달리는 '고행'에 가까웠습니다. 정월 휴무로 문을 닫은 상점들을 보며 허탈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아들이 발견한 뜻밖의 즐거움—자판기의 타격감—을 보며 여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今日スターバックスとマクドナルドに寄ってから鳥取砂丘に行った。期待とは裏腹に息子が今回の日本旅行で悟った面白さは意外に自販機とコインで動くこの機械の打撃感だったようだ。
(오늘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 들렀다가 돗토리 사구에 갔다. 기대와는 정반대로 아들이 이번 일본 여행에서 깨달은 재미는 의외로 자판기와 동전으로 움직이는 이 기계의 타격감이었던 것 같다.)
240101
あまりにもきつい日程もあったし、お正月の日本はこのように開店する商店と運行する交通手段がないことを知っていたら、日本ではなく他の国に旅行に来ればよかったのに。
(너무나 힘든 일정이었고, 정월의 일본은 이렇게 문 여는 상점과 운행하는 교통수단이 없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240102
💻 2. 16년 차 개발자의 새로운 계절
8년간 익숙해진 모듈을 떠나 새로운 기술 분야로 옮겨야 하는 시점을 맞이했습니다. '생계'를 유지해 주던 안정감을 뒤로하고 다시 '학습자'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은 개발자 16년 차에게도 낯선 긴장감을 줍니다. 하지만 작은 루틴들이 모여 유의미한 성과를 만든다는 경험적 확신을 바탕으로, 다시금 매일 10분의 외국어 공부와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今日こそ新年のルーティンを始める初日だ。まず、昨年から続いている日記と読書を基本にして、毎日10分ずつ外国語の勉強と10分ずつ(何でもいいから)曲作業をやってみよう。
(오늘이야말로 신년 루틴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우선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기와 독서를 기본으로 하고, 매일 10분씩 외국어 공부와 10분씩 (뭐든 좋으니) 곡 작업을 해보자.)
240104
8年ほど担当したAudioManagerの代わりに新しい分野の業務を今年は始める予定だ... 今は新しい技術を習得しなければならない時期になったのかもしれない。もう私も開発者16年目。
(8년 정도 담당했던 AudioManager 대신 새로운 분야의 업무를 올해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벌써 나도 개발자 16년 차.)
240105
🗣️ 3. 언어라는 암호, 기록이라는 거울
올해는 유독 기록의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마주하기 위한 일기가 타인에게 읽힐까 봐 걱정하는 '비밀 보장의 딜레마'를 언어라는 암호로 풀어보려 했습니다. 특히 아직은 서툰 중국어로 일기를 쓰며 느끼는 답답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시대에 외국어를 직접 공부하는 것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들이었습니다.
现在我的中文还没到写日记의 정도. 我还不会用汉语像日语和韩语那样细腻。
(지금 내 중국어는 아직 일기를 쓸 정도가 아니다. 나는 아직 중국어로 일본어나 한국어처럼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240108
写日记很难。对我来说,回顾之前写的日记时,立即阅读并解释是很重要的。如果是汉字,即使知道意思也不会读,所以很为难。
(일기 쓰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이전에 쓴 일기를 돌아볼 때 즉시 읽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자라면 뜻을 알아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곤혹스럽다.)
240110
那么,我学习外语是没有意义의 것인가?将来儿子看的时候,用外语记录의 이 일기장 가치가 있을까?
(그러면 내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나중에 아들이 볼 때, 외국어로 기록된 이 일기장은 가치가 있을까?)
240116
📚 4. 독서노트: 시스템으로 삶을 무장하다
1월의 독서는 '효율'과 '본질'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였습니다. 퀀텀 독서법을 통해 뇌의 사고 틀을 깨는 연습을 하고, 도널드 밀러의 저작들을 통해 내 삶의 스토리를 명확하게 구조화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일기 쓰는 법》: "일기는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가장 솔직한 보고서다."
- 《무기가 되는 시스템》: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다. 나만의 루틴이 곧 나의 무기가 된다."
-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독서는 수동적인 읽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뇌의 활동이다."
🏃 5. 하프 마라톤을 향한 물리적 발걸음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묶었습니다. 야외 러닝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기도 하고, 해외 직구한 스마트워치가 비행기 위에 있다는 소식을 기다리며 설레기도 했습니다. 러닝(Running)과 러닝(Learning)이 공존하는 삶을 살겠다는 나만의 슬로건을 정립한 것도 1월의 큰 수확입니다.
ランニング(running)과 랜닝(learning)이 있는 생을 목표로 해 볼까나.
(러닝(running)과 러닝(learning)이 있는 삶을 목표로 해 볼까.)
240120
ペースに欲張らず、呼吸が苦しくないくらい走った方がかえって結果がいいと思います。でも、まだ走ってからの後遺症がかなりあって全身がズキズキするんだ。
(페이스에 욕심내지 않고 호흡이 가쁘지 않을 정도로 달리는 것이 오히려 결과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달리고 난 뒤의 후유증이 꽤 있어서 전신이 욱신거린다.)
240127
昨日十分休んだおかげで体調がほぼ回復し、Coros Face 3を手首につけて運動を再開した。何かアイテムをつけているからか、モチベーションが上がる気がした。
(어제 충분히 쉰 덕분에 컨디션이 거의 회복되어 코로스 페이스 3를 손목에 차고 운동을 재개했다. 뭔가 아이템을 장착해서인지 동기부여가 되는 기분이었다.)
240130
맺으며: 기록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몸살로 누워있던 1월의 끝자락(240129), 문득 소설 <운수 좋은 날>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새로 온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다음 날 곧장 회복하여 운동을 재개한 나의 회복력에서 희망을 봅니다. 1월의 기록들은 흩어지는 시간을 묶어두는 밧줄이 되어주었습니다. 2월에도 이 밧줄을 잡고 더 멀리 나아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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