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Review

회현역 통돼지네 - 삼겹살 위에 얹힌 미나리로 완성되는 식감

Caferoman 2021. 8. 23. 11:03

삼겹살, 미나리, 김장김치의 삼위일체

돌판에 자글자글 구워지는 두툼한삼겹살
국이든 고기든 어디서나 시원 향긋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미나리
이에 빠질 수 없는 아삭아삭한김장 김치

三色 三味의 조화가 궁금하신 분들께, 삼겹살에 소주한잔이 생각나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회현역 통돼지집을 소개합니다.

보통 삽겹살 맛집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좋은 고기인지를 표현하려면 생고기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사실 겉으로 보이는 사진으로 삼겹살의 퀄리티를 판단/평가하기는... 저로서는 불가능하군요.

삼겹살 - 미나리 - 김치

이 셋이 어울리는 절묘한 식감은 삼색의 조화로부터 시작합니다
특히나 이 집 삽겹살 메뉴의 정체성과 캐릭터는 이 미나리로 완성되는데요. 보통 고기에 뭘 많이 얹어먹어야 맛있는 집은 훌륭한 식사라고 평가할 수는 있어도 훌륭한 고기라고는 평가하기 어려운데요

이 집은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에 풍성한 식감을 더할 재료로 아무런 양념을 가미하지 않은 미나리를 선택했고 이 식감과 향은고기의 식감과 풍미와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모츠나베에서의 부추, 크림파스타 위의 파슬리, 명란젓 위의 참기름처럼 뭔가 서로 다른 존재들 같아보이나 서로의 식감을 극대화 시켜주며 잘 어울리는 조합처럼 말이죠.

미나리가 포인트인가?

이 집 주인분께 실수로 미나리의 "미"자만 물어봐도 공수해온 미나리에 대한 예찬(고기와 어울리는 미나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역사와 눈앞에 있는 미나리의 품질의 우수성 등)이 수십분간 이어지니 함부로 물어보지 않는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집에는 일반 삼겹살 양념장과는 조금 다른 쌈장과 소스가 제공되는데요, 고기와 미나리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은근하게 간이 되어 있습니다.
고기집은 양념이 투박할 수록 맛집이다라는 정설과 식사를 마쳤을 때 양념보다는 아닌 고기와 미나리의 여운이 오래가는 걸 보면 거들어주는 양념장 또한 절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아, 삽겹살 - 미나리 의 조합이 너무 신선하고 제 취향이라서 그런지 이 집에서 직접 담가서 제공하는 김치에 대한 언급이 너무 없었네요.

직접 담그는 김치를 식재료로 쓰는 것은 삼겹살 - 미나리 - 김치의 삼위일체를 완성하는 것과 함께 이집의 주력 메뉴 중 하나인 돼지 두루치기에서도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그 소개는 다음번에...)

 

가장 중요한 맛인데요..
삼겹살에다 돌판에 구운 미나리를 얹어 장과 소스를 살짝 찍어먹으면 미나리의 시원 상콤한 향과 식감이 살코기와 비계가 조화로운 삼겹살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씹고 맛보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아 이식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잘 조합해서 씹어보면

"우스샭물큰쩗읍쓰~"

한 식감이... 아 설명을 못하겠네요 동영상을 차라리 찍을걸 그랬네요

P.S : 고기를 다 드시고 반드시 밥도 볶아 먹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통돼지네

전화번호 : 070-8755-0006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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