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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향 풍부한 밀맥주가 생각나는 스파클링 와인 Tessari Avus

Caferoman 2021. 8. 14. 11:08

Tessari, Avus 2016

Tessari Avus 2016 with 홈메이드 베이컨 올리브 오일 파스타

밀맥주 정도의 탁함을 가지는 스파클링 와인 - 여기서 결정적으로 호불호가 갈릴듯

이 스파클링 와인은 기존 샴페인(스파클링 와인)에서 볼수 있던 영롱하게 투명한 컬러 대신 안개 낀듯 탁한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태리 전통 Prosecco 제조 방식인 Col Fondo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의 특징 중 하나로 데고르쥬망(Degorgement)과 도샤주(Dosage)를 거치지 않는 제조법 때문에 효모의 잔해를 따로 필터링하지 않고 별도의 감미를 추가하지 않기 때문에 탁하고 드라이한 톤과 맛을 가지게 됩니다.

 

데고르쥬망(Degorgement)
병 입구에 쌓인 침전물(죽은 이스트)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데고르주망은 ‘토해 내다’를 뜻한다. 병을 거꾸로 세운 상태에서 주둥이를 영하 27도 소금물에 잠가 놓고 병마개를 재빨리 열면 병 내부 압력에 의해 얼어붙은 침전물이 밖으로 분출되는 과정

도샤주(Dosage)
데고르쥬망에서 배출된 침전물의 양만큼 다른 알콜 음료를 보충하는 과정. 보충하는 음료의 당도에 따라,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이 될지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 될지가 결정됨.

 

신기하다, 그런데 너무 맥주같다, 잠깐만, 와인이 맥주같으면 가성비는...

이런 탁하고 달지 않은 특징에서 이 와인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요, 시음에 함께 했던 사람들의 평가는

 

밀맥주(Weizen)같다
유럽 에일같다
크로낭브루 1664 블랑 같다

 

와 같이 "상면 발효 맥주같은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무언가 좋은 평가를 내리는 데에 주저하게 됩니다.

공동구매로 3.5 만원에 구입한 녀석인데, 맥주 같은 맛이 나면... 차라리 맥주를 사먹을 테니까요.

비쥬얼은 배즙인데 레몬&라임 계열의 산뜻한 과실의 맛과 향, 스파클링 와인치고 두터운 바디감과 제조방식에 영향을 받은 질감(버터바른 토스트 맛?)이 신기하고 인상적이긴 했습니다만...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2만원대 Cava나 수입 맥주를 4캔 사서 먹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달달일변도의 일반적인 Prosecco 와는 달리 자기만의 색깔과 무게감을 가지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지만, 일단 그런 Prosecco들은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기에...

 

한줄평 : 크로낭브루 1664 블랑은 참 가성비가 좋은 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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